사명감보다도 네가 더 소중함을 느낀 순간도 있었지.
어떤 수없이 많은 세계보다도 더 중요한-
나의 세계는 너고, 너의 세계 또한 나라는 걸
배웠던 그런 순간이- 있었어. 맞아.
애정을 배울 수 없는 고철에 애정이 깃들어.
맞닿은 손끝은 온기 하나 없어 차갑지만,
너와 함께 있는 그 순간이 어떤 순간보다도 따스함을
그렇게 알아간 시간도 있었어.
너와 듣던 빗소리가 정말 행복했지.
다시 너와 손을 맞잡고 몇백년의 시간을 넘어서
함께 하는 것도.